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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해성이 이야기
2022. 11. 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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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을 하나둘 세며
집으로 가는데
가로등 개수만큼 술 냄새가 날아간다.
나는 가로등 끝까지 가도
깨지 않을 술을 담고
모처럼 넉넉해서 웃는다.
내 걸음이 어쩐다고 낙엽은 나를 피하나.
요즈음
이만큼도 안 비틀거리는 아저씨가 어디 있나.
홱 비틀어진 넥타이인 채
나는 술집에서 나와 가로등을 세며
오뎅 집 아줌마에게 또 구부정한 옆모습을 찍히며
집으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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