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_card

집으로 가는 길

해성이 이야기 2022. 11. 23. 10:47
728x90
반응형

 

 

가로등을 하나둘 세며

집으로 가는데

가로등 개수만큼 술 냄새가 날아간다.

나는 가로등 끝까지 가도

깨지 않을 술을 담고

모처럼 넉넉해서 웃는다.

내 걸음이 어쩐다고 낙엽은 나를 피하나.

요즈음

이만큼도 안 비틀거리는 아저씨가 어디 있나.

홱 비틀어진 넥타이인 채

나는 술집에서 나와 가로등을 세며

오뎅 집 아줌마에게 또 구부정한 옆모습을 찍히며

집으로 가는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