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이야기_차례
"내가 쓴 책에서 '4부 귀신 이야기'의 일부를 옮기려고 한다.
4부 귀신 이야기_170
꿈에 경철을 만났다_170
복수(수철이)_174
에필로그2(이승과 저승 및 지옥 이야기)_212
귀신의 존재_224
저승 이야기_247
현애와 시선이 마주쳤다_276
귀신 이야기_282
지구의 종말_307"
밖을 힐끔거리듯이 아주 잠깐씩 서너 번 잠에서 깼는데 그때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제는 종일 귀신 이야기와 지구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를 찾고 읽기를 반복했는데, 그 탓인지 밤새 꾼 꿈은 귀신에 관한 것이었다. ‘이런 이야기는 어때, 이 이야기는?’ 하는 식이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야기를 권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떤 힌트를 붙들면, 이미 만들어진 귀신의 옷을 입히고 행동에 교훈이 있는 줄거리를 심어주면 되는데 말이다. 더 생각해야 할지 그만둘지 고민이다. 남 보기에는 하루를 휴지 한 장처럼 쓴 것으로 보일 것이다. (20230915) 보통 아침이면 잦아들던 비가 더 세차게 내린다. 늘 지하에 두던 차를 올려 둔 것이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밤을 새웠으니, 적어도 2만 원어치 이상 물 세차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새나 벌레의 조그만 흔적을 손톱으로 긁어낸 자국까지 없어졌을 것이다. 마지막에는 침을 묻혀 닦는 탓에 얼룩이 생기곤 했다. 귀신 이야기는 수철로부터 시작했는데 이쯤에서 접는다. 마구 떠오르지도 않는데, 뭔가 억지로 만들려고 하면 그 글은 내가 읽기에도 거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좀 전에 이 책의 제목도 ‘철이 이야기’에서 ‘철이 이야기하다 귀신까지’로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