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야기길
거리 (4.9Km 1시간 13분)
득량역에서 남초등학교까지 2.2Km 33분
남초등학교에서 석장승 0.5Km 7분
석장승에서 제1수문교 2.2Km 33분
동자꽃
나는 동자꽃이 이쁘지가 않아.
입술이 뚝 까진 시골사촌
동자 누나랑 이름이 같아서.
해 질 무렵
그 입술로 악다구니를 쓸 때면
나는 당장 집으로 가고 싶었지.
윙윙거리는 전봇대에 기대어
큰엄마가 밥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들판 저쪽 기찻길만 바라보았어.
그래도 삼십 년 전에는
그녀도 스물이었을 테니
입술을 오므리며
아름다웠을지도 몰라.
동자꽃을 보면
깽깽, 한 발로 껑충댈 때마다
짧은 검정 치마가 들썩였지만
동자 누나가 금(선)을 밟는지
오로지 그것만 지켜보는 내가 있어.
728x90
반응형
'인문학은 저변에 상식과 정의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성 이야기5_고향 생각 (0) | 2023.01.02 |
---|---|
보성 이야기4_득량에 갔어 (0) | 2022.12.28 |
허수아비네 (1) | 2022.09.27 |
보성 이야기2_소제목 '득량 해평리'의 목차와 해설 (0) | 2022.09.13 |
보성 이야기1_표지와 목차 (0) | 2022.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