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이야기3_이야기길 & 동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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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저변에 상식과 정의가

보성 이야기3_이야기길 & 동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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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길

 

 

거리 (4.9Km 1시간 13)

 

 

 

 

득량역에서 남초등학교까지 2.2Km 33

남초등학교에서 석장승 0.5Km 7

석장승에서 제1수문교 2.2Km 33

 

 

동자꽃

 

나는 동자꽃이 이쁘지가 않아.

입술이 뚝 까진 시골사촌

동자 누나랑 이름이 같아서.

해 질 무렵

그 입술로 악다구니를 쓸 때면

나는 당장 집으로 가고 싶었지.

윙윙거리는 전봇대에 기대어

큰엄마가 밥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들판 저쪽 기찻길만 바라보았어.

그래도 삼십 년 전에는

그녀도 스물이었을 테니

입술을 오므리며

아름다웠을지도 몰라.

 

동자꽃을 보면

깽깽, 한 발로 껑충댈 때마다

짧은 검정 치마가 들썩였지만

동자 누나가 금()을 밟는지

오로지 그것만 지켜보는 내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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