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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생일인 여인에게
어머니
바람에 하염없이 낙엽이 질 때
나는 갈색 숲을 걸으며 흰 눈을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어린 나를 두고 가실 것을 아셨는지
아쉬움이 달빛으로 흐르는 11월에
나를 나셨나 봅니다.
어머니가
나를 이 깊은 가을에 낳아 주셔서
나는 이별도 사랑의 일부로 압니다.
그래서 이별도 아름다워하고
이별은 단지 기다림의 시작으로도 여깁니다.
이별이 슬프다지만
이별보다 우리를 강하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미리 창밖이 쓸쓸한 달에
나를 나셨나 봅니다.
어머니!
11월에 나는 여유가 있습니다.
11월이면 나는 강하고 아름답게 걷습니다.
바람에 하염없이 낙엽이 질 때
마흔일곱 나는 빨간 바바리를 걸치고
갈색 숲을 걸으며
어머니와 사랑하는 이
그리고 흰 눈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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