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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야기' 중에서 -무능과 무지 및 무도-  지리산(智異山)도 천왕봉이 최고봉일 뿐이고, 주봉은 반야봉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반야(般若)봉은 지리산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봉우리라고 한다. 지리산은 지혜(智慧)의 산이고, 그래서 지혜를 의미하는 ‘반야봉’이 지리산의 주봉으로 불리는 것이다. 지리산의 ‘지’와 지혜의 ‘지’가 한자로 같은 점도 이해되는 부분이다. (반야는 불교에서 모든 사물의 본래의 양상을 이해하고 불법의 진실한 모습을 파악하는 지성의 작용 또는 최고의 진리를 인식하는 지혜를 말한다) 그리고 부처는 세 가지를 갖추어야 하는데 그것을 산과 연관 지어 설명하자면, 지리산의 만지(萬智)와 무등산의 만능(萬能) 및 만덕산의 만덕(萬德)이라고 한다. 역으로 이해하자면 어느 산도 감히 부처는 못 되는 셈이다. 참고로, .. 더보기
책 소개(철이 이야기하다 귀신까지) 머리말(317쪽이다) 친구란 인생의 사람이다. 인생을 거르면 알맹이로 남는 사람 중 몇은 친구일 것이다. 그것도 세월이 많이 흘러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친구란 소중한 가족과 함께 기억되니 참으로 의미 있는 사람이다. 친구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친구에 대한 기억은 너무 선명함에도 생략하고 줄이고 바꾸었다. 그의 명예를 고려한 것이며, 전체적으로는 기억의 불확실성과 추측에 의한 전개를 감안하여 허구의 글이라고 말하겠다. 그래 잘못 기억하거나, 그에 따라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 허구이다. 그렇더라도 내 기억의 전부이다. 지난 시간과 장소 속 그리운 친구 혹은 서운한 친구에 관한 애증(愛憎)의 이야기이다. 글 속의 친구들은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진철이는 스무 살 이후에 만났다.. 더보기
책 소개(광주 이야기) 머리말(370쪽이다) 집이 정해지면 작은아들이 준 자전거도 가져갈 생각이다.나는 방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허름한 집이 로망인데, 늙은 어머니가 계시고 아들이 결혼하지 않아서 아직은 안 된다.그런 집에서, 어느 아침 찬 바람에 잘 멈춰지지 않는 기침을 싣고 떠나면 행복할 것 같다.이미 자전거는 잘 타고 낚시만 배우면 될 일이다.이웃에게 생선도 얻을 수 있도록, 넉넉한 마음으로 살 생각이다.시골스러운 말로 ‘인정적으로 다가’ 말이다.그 생선은 읍내에서 라면을 사다 갚는 것까지 생각해 두었다.하지만 바닷가에서 여생을 보내는 로망을 간직한 채, 지금처럼 어머니가 사시는 도시에서 건들거리는 것도 운 좋은 일이다.어머니가 건강하시니 말이다. 최근에 생긴 문제로는 가족묘를 만드는 일인데, 그래 저래 내 로망을 이루.. 더보기
웅치초등학교 앞길 웅치초등학교 앞길 면사무소 옆 초등학교가 폐교되는 것은 고향이 쓸쓸해졌다는 말이다. 그렇게 폐교가 된 웅치초등학교 앞 보성 가는 길은 제암산에서 흘러내려 학교를 안고 ‘ㄱ’ 자로 꺾이는데 나는 학교 끝에서 사라진 길에 대해 유리창에 커튼을 쳤다거나 짙은 안개가 끼었다고 간주하는데 그것은 슬픈 길이라는 의미이다. 길 모양이 그런 것이지만 매정하게 떠난 느낌을 남긴다. 보성을 거쳐 도시로 일본으로 갔을 웅치사람들은 모두 웅치초등학교 앞을 지나갔다. 상당수가 돌아오지 않아 그리운 모교는 폐교가 되었지만 그래도 오지 않는다. 그때 웅치사람들은 함께 웃고 공부하고 대화하며 어울려 파란 운동회로 깔깔대던 추억과 지금은 잡초가 무성한 교정의 돌에 새긴 교가가 귓전에 맴돌아도 그냥 지나쳤다. 떠나기로 작정했으니 다 하.. 더보기
11월이 생일인 여인에게 11월이 생일인 여인에게 어머니 바람에 하염없이 낙엽이 질 때 나는 갈색 숲을 걸으며 흰 눈을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어린 나를 두고 가실 것을 아셨는지 아쉬움이 달빛으로 흐르는 11월에 나를 나셨나 봅니다. 어머니가 나를 이 깊은 가을에 낳아 주셔서 나는 이별도 사랑의 일부로 압니다. 그래서 이별도 아름다워하고 이별은 단지 기다림의 시작으로도 여깁니다. 이별이 슬프다지만 이별보다 우리를 강하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미리 창밖이 쓸쓸한 달에 나를 나셨나 봅니다. 어머니! 11월에 나는 여유가 있습니다. 11월이면 나는 강하고 아름답게 걷습니다. 바람에 하염없이 낙엽이 질 때 마흔일곱 나는 빨간 바바리를 걸치고 갈색 숲을 걸으며 어머니와 사랑하는 이 그리고 흰 눈을 생각합니다. 더보기
‘tooning’과 AI 만화 그리기2 장마가 시작되었다. 심심키도 하고 ‘엉터리 2’를 그렸다. 요리조리 공부하여 더 멋지게 적용하는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AI TEST’나 ‘어떤 가능성’을 알아보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거칠게 임하는 것이다. 10분쯤 소요되었다. 원 story는 ‘공주’라는 글인데, AI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번에는 8컷인데, 9번째 컷의 내레이션 역시 AI가 표현을 못 했다. 감성 표현까지는 어렵다는 말도 될 것이다. 글의 완성본은 올리지 않았다. 9번째 내용 문득 그이가 짧은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를 들고 내 방문을 똑똑 두드릴 것도 같아 머리를 쓸어내리고 뭉개진 이불을 발로 톡톡 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가지런하고 단정한 것이 더 이쁘지 않겠습니까? 과거에게는 부질없는 짓일지라도 미래도 있으니까요.. 더보기
‘tooning’과 AI 만화 그리기 벼르던 ‘tooning’을 아침부터 3시간쯤 공부하고, 그렸다. 만화를 그리는 것이 로망이라지만, 그림 재능이 0점인 사람이 만화에 접근했다는 것은 일탈이기도 하다. 결과물인 ‘엉터리이고 또 미완성’에 대해 웃음이 나왔다. 아무튼 story는 가지고 있었으며, AI가 그린 만화이다. 왕초보의 10컷이다. 그렸다기보다는 여러 이미지 중 선택했다고 할까. 내가 가장 비슷한 이미지로 고른 것이지. 원본 story를 그대로 이용한 탓에 대화보다는 내레이션이 대부분인데, 그 문장이나 문단 속에 단어나 상황, 장면이 여럿이거나 애매하면 온갖 이미지가 표시되는 것 같다. 어쨌든 더 어려운 프로그램을 깔 것인지 이 ‘tooning’를 이용할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한 공부였다. 11컷 이상은 ‘pro’에 가입해야 하는데 .. 더보기
집으로 가는 길 가로등을 하나둘 세며 집으로 가는데 가로등 개수만큼 술 냄새가 날아간다. 나는 가로등 끝까지 가도 깨지 않을 술을 담고 모처럼 넉넉해서 웃는다. 내 걸음이 어쩐다고 낙엽은 나를 피하나. 요즈음 이만큼도 안 비틀거리는 아저씨가 어디 있나. 홱 비틀어진 넥타이인 채 나는 술집에서 나와 가로등을 세며 오뎅 집 아줌마에게 또 구부정한 옆모습을 찍히며 집으로 가는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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